메뉴 건너뛰기

산행 앨범방

베든 파웰Mount Baden-Powell9399ft(2865m)2번 도로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옛날 지도를 보면 베든파웰 산이 '노스 발디'로 표기되어 있다

당연히 정상에서는 남쪽 발디 봉이 잘 보인다.

 

우리가 정상에서 만났던 기념비.

보이스카우트의 창시자인 로버트 베든 파월 경의 기림비다.

1931년 노스 발디는 창씨개명... 사람 이름으로 바뀌었다

20220724_120418.jpg

 

20220724_120540.jpg

 

20220724_121422.jpg

 

20220724_121531.jpg

 

20220724_121605.jpg

산행 들머리 주차장엔 팜데일에 거주하는 이순덕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성이었는데 첫 인상에 산행 경력이 묻어나오는 것 같다.

 

그분까지 모두 10명이 산행에 참석했다.

헛 둘 헛 둘, 유경영회원의 스트레칭을 따라하는 우리 곁 2번 도로.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가 지나간다.

 

회원들 표정이 밝지 않다.

우리는 이곳으로 오며 사고현장을 목격했다.

주말이면 굉음을 내며 2번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의 사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현장을 지나치며 사고가 금방일어 난 것임을 알았다

20220724_093450.jpg

 

20220724_094407.jpg

 

20220724_094501.jpg

 

20220724_094539.jpg

 

20220724_094637.jpg

 

20220724_094654.jpg

 

죽은 사람은 죽었지만 산 사람들은 살아야한다.

회원들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분위기는 무겁다.

 

그러나 평소처럼 산행이 시작되었다.

빈센트 갭을 통한 베든 파웰봉 산행은 시작부터 가파른 스위치백을 올라야 한다.

소문난 악명 높은 루트.

 

누구는 40개의 힘든 하드코어 스위치 백이라 하고 누구는 백 개라고 한다.

산림청 통계로는 35개의 스위치백.

 

숨을 헉헉대며 오름 짓에 몰입하면서 심란했던 마음이 좀 갈아 앉는다.

그때서야 환장하게 푸른 하늘이, 하얀 뭉게구름이 눈에 들어온다.

20220724_094922.jpg

 

20220724_095806.jpg

 

20220724_100333.jpg

 

20220724_100416.jpg

 

20220724_111459.jpg

 

빡시게 올랐다.

디바이스를 보니 가파른 스위치 백 3마일을 쉬지 않고 올랐다.

거기서 다리쉼을 하며 회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장본인 핏기 없는 얼굴을 본 회원의 증언.

끝났을 거라는 추임새.

불행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각성.

 

누구도 싫은 것, 아픈 것을 막고 싶지만 그게 인간의 마음대로 안 된다는 깨달음.

우리처럼 주말을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즐기려 부지런을 떨었을 사람.

 

그러고 보면 오늘 산행을 빡시게 한 이유는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는 말?

아니면 알 수 없는 미래에 화가 난다는 증거

20220724_112308.jpg

 

20220724_112312.jpg

 

20220724_112314.jpg

 

20220724_112511.jpg

 

20220724_112835.jpg

 

20220724_112857.jpg

 

소금기가 버석한 얼굴이 좋다.

제프리 소나무 숲 그늘이 좋다.

수백 년은 넘게 살았을 우듬지 큰 나무가 넘어져 있다.

 

주변을 보니 산불이 휩쓸고 간 흔적들.

나무가 산불이 올 것을 알았나? 알았다고 해도 다리가 없는 나무가 할 일은?

 

운명이다. 불행도 행운도 도둑처럼 몰래 온다.

그걸 인정하자. 나에게 불행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바보.

불행이 올 거라 시시각각 걱정하며 산다는 건 더 큰 바보.

 

행운만큼 반비례로 불행도 존재한다고 믿는 게 공평이고 상식 아닌가

20220724_120649.jpg

 

20220724_120701.jpg

 

20220724_120728.jpg

 

20220724_120744.jpg

 

20220724_120757.jpg

 

정상을 오르기 직전에 오래 된 친구를 만났다.

1500년 된 소나무.

 

샌 가브리엘 산맥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공인된 1500살 나무.

이름은 월리 왈드론Wally Waldron.

 

 나무에 경의를 표한 게 대략 30여 년 전이다.

1500년과 30.

나로서는 긴 시간이었으나 월리 왈드론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에게~ 너무 짧은 만남이라 못 알아 봐 쏘리

그러므로 오고가는 삶 혹은 생과 멸, 역시 자연이라 믿자.

산쟁이라면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안 믿을 방법도 없으니까

 

20220724_120807.jpg

 

20220724_120924.jpg

 

20220724_121024.jpg

 

20220724_121422.jpg

 

20220724_121629.jpg

 

땀 흘려 오른 길이 월리 왈드론을 만나며 생각이 극적인 방향으로 바뀐다.

낭떠러지 바람 부는 바위능선에 천오백 년 동안 앉아 있는 나무.

오라! 산불이여, 태풍이여, 병충해여, 번개여, 도벌이여.

 

나는 1500년 동안 말이 없었다.

살아 갈 길이 분명히 살아 온 길보다 짧은 너는, 너무 걱정이 많은 게 아닌가?

 

기실 표정관리를 했지만 한 사람의 몰을 목격한 충격은 가시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자기변명으로 장광설을 늘어놓은 건 아닌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순리라는 자기최면일 수도 있겠다

20220724_125142.jpg

 

20220724_125306.jpg

 

20220724_131616.jpg

 

20220724_131622.jpg

 

20220724_131702.jpg

 

20220724_131934.jpg

 

오락가락 헛갈리는 기분을 알았는지 유경영 회원의 당번을 자청했다.

 

3주 만에 라운드 피자에서 뒷풀이를 가졌는데...

사람 참 간사하지...

 

시원한 맥주 맛에 오늘 산행중 우주를 넘나 든 걱정은 사라지고 행복한 기분

 

 

 

 

 

temp_1658734128235.1078293906.jpeg

 

 

temp_1658734128240.1078293906.jpeg

20220724_165009.jpg

 

20220724_165022.jpg

차기 권력 유경영 회원 주변의 아우라가 반짝 반짝 빛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