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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4산 등산/ 07/ 2022

2022.08.08 13:34

관리자2 조회 수:254

오늘 7명이 산행에 나섰습니다.

하루에 4개의 봉우리 오르기 위한 정기 산행이었지요.

그렇다고 4개봉 등산이 발디급 힘든 봉우리가 모인 건 아닙니다.

 

이튼 새들Eaton Saddle에서 헛둘 헛둘 몸을 푼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햇볕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늘이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물을 많이 챙기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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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이튼 캐년Eaton Canyon 단애의 절벽이 험상궂습니다.

그 뒤에 위압적으로 버티고 있는 삼각형 바위산이 보입니다.

 

바로 우리가 올라야 할 마컴mt markham 봉입니다.

피라미드 닮은 마컴봉이 보기도 힘들지만 오늘 오르기에 제일 고생할 것입니다.

 

뮬러 터널Mueller Tunnel에 도착하여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1942년에 만들었다는 마크가 선명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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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도착한 봉우리는 실망봉Mt dsappointmant.

누가 작명을 했는지 그 이름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 매우 훌륭했거든요.

 

LA 다운타운 스카이라인과 LA 분지와 멀리 태평양까지 잘 보였습니다.

그 전망을 즐기다 아하~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산 이름이 실망이라는 건 반어법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는 반어법.

힘들여 오른 사람들은 전망을 기대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바다까지 보이는 전망이 이렇게 좋다는 건... 그건... 바로 고진감래.

 

힘들게 오르면 실망이 희망이 된다는 은유가 아닐까 생각 들었습니다.

 

물론 꿈 보다 해몽이 더 훌륭하다는 말을 가끔은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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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봉 이름은 미국 지질 조사팀이 작명했습니다.

이 동네에서 제일 높다고 믿었는데 측량을 해 보니 아닌게비여~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측량 결과 바로 옆에 있는 샌 가브리엘 봉이 167피트가 더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실망해서 붙였다는 이름이라기에 진짜 실망했습니다.

 

두 번째로 산 가브리엘San Gabriel 봉을 올랐습니다.

이 산이 6,129피트로 오늘 오를 4산 중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정상에서 비밀을 하나 알았습니다.

실망봉에 방송사 안테나 탑이 즐비했습니다.

안테나 높이가 200피트는 넘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찌되었던 샌 가브리엘 보다 실망봉이 더 높다는 것을 오늘 발견한거지요.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너 더위 먹었냐?” 할까봐 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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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상도 거침없이 360°열려 있습니다.

여기서도 태평양이 보이더군요.

산타모니카 산맥과 이튼 계곡도 일품입니다.

 

정상에 등산객을 배려하여 휴식을 취하라는 벤치가 보여 기분 좋습니다.

언제 이 정상에서 비박하며 로스앤젤레스의 불야성을 보기 원합니다.

 

파란 불꽃을 내뿜는 스토브에는 안주가 익어갑니다.

쇠주잔에 어른거리는 LA 빙딩 숲은 영롱한 야경.

물론 생각뿐이겠습니다만 상상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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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목적지 마운트 마컴mt markham .

언제나 그렇지만 이 바위산은 오르내림이 힘든 산입니다.

 

등산을 시작할 때 위압적으로 보였던 피라미드에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의 모든 등산로가 그렇듯 우회하여 오르는 트레일은 힘든 편이지만 오를 만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를 않아 흔한 정상 표시가 없습니다.

 

정상이 어딘지 모를 때는 끝까지 갔다 오는 게 최고지요.

놀랍게도 LA근교 산의 달인이신 강희남 회원께서 이 산을 처음 올랐다고 말합니다.

 

말은 안 했습니다.

혹시 더위 잡슈셔서 예전에 오른 기억을 잊으신 건 아닌지 잠시 의심했다는 말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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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마지막 목적지는 로우lowe.

무전으로 모든 회원이 이 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이곳도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벤치도 여전하고 주변 봉우리들 감상하라고 만들어 놓은 쇠튜브도 그대로였어요.

 

그러나 오늘 올랐던 다른 산처럼 정상에는 그늘이 많지 않습니다.

점심때니까 온도가 백도는 넘을 듯 싶습니다.

땡볕이 거의 조폭수준입니다.

 

물을 먹으려니 햇빛에 달궈져 따듯합니다.

시몬이 독사 약 올리듯, 얼음이 아직 녹지 않은 물통을 꺼 내 마십니다.

물 마시는 목울대가 꼴카닥, 아래위로 움직이는 게 보기 싫습니다.

 

거기에 라면 끓일 준비가 되었다며 맹물을 찾습니다.

 

지금 기온이 100도가 넘을 게 틀림없다.

낙타 코딱지만 그늘에 코만 박고 점심을 먹을 것이냐.

그런 묘기와 고문에서 벗어날 것이냐.

점심을 생략하고 내려가서 점심 겸, 저녁 겸, 피자와 씨원한 맥주 먹을 것이냐.”

 

누군가 복음을 전했고 모두 동의했습니다.

우리는 총알이 되어 보따리를 싸고 냅다 하산을 시작했습니다.20220807_1251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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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음... 제안을 냉큼 이순덕씨가 받아 당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바리바리 얼음물을 싸 온 시몬에게 누가 한 마디 합니다.

하산 할 때 힘 들테니, 얼음물 정상에 버려라.”

 

냉방이 잘 된 라운드 피자 당번을 맡아주신 이순덕씨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체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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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지난주 쿠카몽가를 함께 오른 유경영회원의 고교동창 한만엽씨와 일행 기억하시죠?

 

오늘 소식 들으니 한국 잘 들어갔고, 대망의 하프돔을 올랐답니다.

술을 샀다고 하프돔 오르는 비법... 기법... 수법... 묘법...을 전수해 준 보람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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