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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5/ 11/ 25/ 팀버Timber 산행

2025.05.12 13:26

관리자2 조회 수: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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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팀버 산행엔 두 명이 함께 했습니다.

마더스데이라 효자들과 약속이 있어 개근상을 포기한 회원도 있었겠지요.

 

8시가 되자 칼 같이 산으로 출발합니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간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아이스하우스 캐년 산행들머리로 가는 도중 반가운 개나리를 만납니다.

우리 산악회에서 만 부르는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이순덕 회원이 진짜 이름을 알려 주었는데 돌아서자마자 잊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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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아이스하우스 캐년 주차장이 만원입니다.

한자리 부탁합니다라는 기도를 빼먹은 탓일 겁니다.

 

스트릿 파킹을 한 차량도 많았는데 우리도 한참 아래 차를 주차했습니다.

트레일 입구에 안 하던 무인 퍼밋을 작성하라는 안내가 보이네요.

 

발디도 아직 막아 놓더니 입산이 갈수록 까다로워집니다.

오늘 코스는 시더글랜 캠프장을 경유하여 팀버입니다.

 

마주 치는 여성들에게 해피 마더스 데이인사를 건넵니다.

산야는 짙은 초록 봄 색깔로 도배가 되었네요.

 

살랑이는 바람에도 초록이 묻어 있는 듯합니다.

아이스하우스 캐년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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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발디 봉 정상에 희미하게 남은 빈약한 잔설이 보입니다.

눈 녹은 물, 초목이 움켜쥐고 있던 물, 그래서 계곡은 물풍년.

 

해마다 5월이면 계곡물 기세가 제일 좋을 때입니다.

지금쯤 요세미티 폭포는 물대포로 장관을 이루고 있겠지요.

 

물 때를 맞춰 우리산악회에서 같었던 요세미티 폭포 물대포 산행.

그 장관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함께한 그 많은 회원.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산악회를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곰곰 따지고 보면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나쁜 사람이 없습니다.

 

산악회에서 얼굴을 못 보면 또 어떻습니까.

그렇더라도 그들이 산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무언가 잊어 버린 게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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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 잊어 버린 거 있으면 또 어떨라고요.

보다 더 풍성한 봄 산의 향기가 지천인데요.

 

계곡물은 바다에서 증발하여 다시 이곳으로 올 겁니다.

올겨울 눈이 되어 다시 찾아 오겠지요.`

 

물들의 윤회라고 나 할까요.

불교는 사람들도 그와 같이 거듭난다고 주장합니다.

 

아이고, 사양하렵니다.

한 생 재미있게 살았으면 되었지, 또 태어난다면 그 삶이 보장됩니까?

 

흐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먼저 마시는 김치국.

산엔 도로변에서 만난 개나리는 없어도 만자니타 나무에도 꽃이 피고 있네요.

 

알싸한 향기가 코를 간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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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시더 캠프장 숲속은 캠핑객 한 명도 없이 고요합니다.

44회인가요? 올가을 이곳에서 작년처럼 산악축제를 할 거 같네요.

 

정갈한 숲속 캠프장을 가로질러 구름에 달 가듯 걷습니다.

강희남 회원께서 말합니다.

 

산행을 할 때면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요.

아마 모든 회원들 생각도 같을 겁니다.

 

다리튼튼 건강은 보너스로 따라 오는 거고요.

지금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5월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피어나기 시작한 꽃을 찾아 잉잉 벌들이 요란합니다.

한자리에 선 채로 평생 사는 식물.

 

그럼에도 움직이는 벌과 나비를 이용해 번식하는 꽃들의 지혜.

그러고 보면 식물도 생각하는 기능이 혹 있는 건 아닌지 궁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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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우스 캐년 새들에는 제법 바람이 붑니다.

올겨울 만났던 살을 에는 삭풍이 아니고 봄바람입니다.

 

바람에 스치는 소나무들이 파도 소리를 내고 있네요.

정말 소나무 가지 무성한 솔가지들이 해초처럼 일렁입니다.

 

그럼 우린 물고기?

저렇게 심연처럼 파란 하늘은 깊은 바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숨 쉬고 우리는 폐로 호흡합니다.

물속 산소를 마시고 우리는 공기 중 산소를 마십니다.

 

공기는 물이요, 물은 공기다.

성철스님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이다(山是山水是水)’라는 말씀.

어어? 진짜 산이 바다가 될 수도 있다는 느낌.

 

그 말을 좀 비틀면 산은 물이요, 물은 산이라는 말도 되네요.

분별하지 말라는 말씀.

 

그래서 오늘은 물고기가 되기로 했습니다.

상상은 돈이 드는 게 아니니까요.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호젓한 등산로를 헤엄치듯 나갑니다.

흐흐, 그런 생각만으로도 힘이 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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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작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역광으로 빛나며 바다 속 미역처럼 흔들이는 초록 나뭇잎들.

 

모든 걸 사유할 수 있으나, 또 모든 게 내 것이 아니라는 각성.

하지만 하나 분명한 건 세상 부럼 없다는 이 맛.

 

우리 뚜벅이들은 그 멋과 맛으로 산을 오릅니다.

그러므로 세상 뚜벅이들은 부자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 아니 산맥이 몽땅 저들의 것이니까요.

헤엄쳐 꺼이꺼이 도착한 팀버 정상은 비어 있네요.

 

정상 푯말에 8,303피트라 써 있습니다.

트레일 헤드에서 3,400피트 정도의 고도를 딴 겁니다.

 

이 높이라면 백두산에 가깝고 또 설악산을 당일 오른 셈입니다.

사위는 온통 푸르름.

 

불과 얼마 전 보았던 이곳의 설화와 고드름은 어디로 숨었나요?

그림의 떡 맞은편 발디봉이 우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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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입산 금지 중인 발디에 오를 날은 언제일까요.

김종두 회원 부부는 발디에 오를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샌 개브리얼 최고봉 발디가 그들에게는 초등이니까요.

땀흘려 주변 산행으로 체력을 다지고 있는 그들이 발디에 설 날을 고대합니다.

 

그러고 보면 눈앞 무수한 산에는 우리 땀이 묻어 있네요.

그렇게 올라도 질리지도 않는 산은 아직도 사랑스러운 대상입니다.

 

하산길엔 소리내어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음악 친구 삼았습니다.

아이스하우스 캐년 물이 쏜살같이 도망치듯 시간도 그렇게 빠르게 흐르네요.

 

이제 하산을 마칠 시간입니다.

아아, 산을 오를 때 무언가 잊은 게 있는 느낌이 맞습니다.

 

산행 시작할 때 헛둘 헛둘 스트레칭과 무릎 기도를 빼 먹었네요.

 

 

 

 

 

유회장이 알면 혼날 일만 남았겠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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