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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방

02/ 15/ 26 선셋 피크(Sunset Peak)

2026.02.16 17:10

관리자2 조회 수: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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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피크는 말만 들었지 처음 가는 산.

말뿐 아니라 발디나 아이스하우스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 때면 늘 지나쳤던 산.

 

높이가 5,796피트 밖에 안 되니 준수한 주변 봉우리에 가려 뒷방으로 밀려난 산.

원래 계획된 팀버 인근이 출입 금지.

 

그래서 카풀로 만날 때 대타로 선정한 산이다.

법은 지켜져야 하고 또 그것이 편하다는 건 상식.

 

설왕설래 말은 있지만 법대로 따라 하면 미국은 정말 좋은 나라다.

만나기로 한곳까지 상의하면 복잡해 질일.

 

계획된 만남 끝에 주변 산행으로 바꾸면 될 일.

그렇게 대타로 선정된 산이 로또.

 

선셋 피크는 우리 4명이 모두 초등을 기록한 산이 된다.

그리고 높이가 낮아 외면당한 게 억울할 만큼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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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골 식당 발디 레스토랑 근처 글렌도라 리지 로드(Glendora Ridge Road).

그곳에서 시작하는 소방 도로가 산넘어 멀리 이스트 폭까지 이어져 있다.

 

계획대로라면 한미산악회도 이 산을 오를 예정.

아이스하우스 캐년이 입산금지라니 법 잘 지키는 한미산악회도 우리와 같은 생각일 터.

 

막아 놓은 소방 도로(Fire Road) 입구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 산행에 나섰다.

게이트가 열려 있으면 카우 캐년 새들(Cow Canyon Saddle)까지 차로 갈 수 있다.

 

그곳에서 시작하면 왕복 대략 7.5마일 정도.

게이트가 막혀 있어 2마일 추가.

 

등산로 입구 도로 게이트는 시도 때도 읍씨 폐쇄되는 게 다반사.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약 3.2km(2마일) 더 늘어난 것인데 그게 뭐 대수랴.

 

극복할 고도가 겨우 1,200피트 정도이니 에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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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소방 도로를 따라 올라 카우 캐년 새들에 도착했다.

처음 감상하는 고개 넘어 풍경을 우리는 한동안 즐겼다.

 

지난주 올랐던 아이슬립은 물론 이스트 폭 계곡과 그곳에서 시작하는 아이언 마운틴.

그것뿐일까 마운트 발디, 텔레그래프 피크, 멀리 워터맨 산도 보인다.

 

이렇게 깊은 계곡이었나?

그 속에서 헤맬 때는 몰랐으니 이렇게 멀리서 보니 과연 미국 땅이 크다.

 

웅장한 산세와 깊은 계곡은 또 다른 전망이다.

새들에서 비포장 소방도로로 트레일은 연결된다.

 

이 고개에서 보면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이 보인다.

그 길은 도로 바로 앞에서 시작하는데 보기에도 훨씬 더 험난하다.

 

그만큼 이 트레일은 숏컷 직선거리라는 말도 된다.

이 코스는 가파르고 미끄럽기에 등산스틱은 필수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초등이라 얌전히 소방도로를 따른다.

2021년 안토니오 화재로 이름 붙여진 산불 흔적은 보기 흉했다.

 

그러나 생명은 끈질긴 것.

산불이 지나면 무성하게 자란다는 푸들 부시로 소방도로는 뒤덮여 있다.

 

모두 태워 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은 스스로 복원 중.

산불, 그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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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개브리얼 고봉들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방도로 오르막길은 완만하고 안정적이어서 룰루랄라.20260215_085557.jpg

 

 

 

탁 트인 파노라마 속 우리 땀이 송글송글 배인 봉우리들을 점검한다.20260215_085558.jpg

 

그 산들을 객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멀리 배든파월 산이 보이고, 그 앞으로 아이언 마운틴이 압도한다.

 

아이언 봉은 우리 산악회가 꼽은 가장 힘든 등산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동쪽으로는 온타리오 봉우리가 우뚝.

 

그 옆으로는 3T 하이킹 코스의 일부인 썬더 마운틴과 텔레그래프 봉우리.

이런 좋은 조망터를 제공하는데 주변 명봉들에 밀려 이제야 초등을 하다니.

 

우리의 이 초등을 축하해 주는 건지 하늘도 구름 쑈를 보여 준다.

온타리오 산허리를 감싸는 운무.

 

하늘을 점령한 구름바다.

새로운 풍경이다.

 

새 술, 새 연인, 새것.

왜 인간은 새것에 집착하는 걸까?

 

그걸 나는 간단히 정의한다.

먹물 든 고상한 문자질로 말하는 것 보다 직선적인 게 좋다.

 

새로운 걸 보고, 만지고, 가고 싶은 이유.

그건 경험하지 못한 체험이기 때문이다.

 

이 말도 어려운가?

더 간단한 정의.

 

호기심.

 

인간의 문명은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바다가 사각이라는 말이 구라라는 컬럼버스의 항해.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돈다는 지동설.

알프스 봉우리 꼭대기에는 사탄들이 산다는 중세의 지도.

 

진짜 그런지 확인해 보자는 인간들의 호기심이 문명의 역사가 분명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산 초등은 경박한 호기심 충족 측면에서도 고마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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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시작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으면 혼자 묻고, 혼자 답하는 고질병의 시작.

 

그게 혼자 산을 올라도 심심하지 않은 비결이다.

몇 굽이 돌다 소방도로 바닥에 크게 낙서를 했다.

 

한미산악회 어서 옵쇼,“

그들도 이 소방도로 따라 오를 것이고 환영 문구를 보면 반가울 일.

 

대학교수 백 명 보다 뚜벅이 한 명이 산에서는 더 반가운 법.

미국인 하이카들은 혹 이 한글을 외계인들 짓거리로 알지 않을까?

 

그런데...

크게 굽이쳐 이어진 소방도로 모퉁이를 돌아서자 놀랐다.

 

우리 뒤에 따라와야 할 한미산악회 박회장과 일행이 앉아 쉬고 있던 것.

우리가 눈독 들이다 포기한 가파른 능선길을 치고 올라왔다.

 

4개의 고개를 오르락내리락 힘들다 했다.

얼마나 힘들면 그 건각들이 퍼질러 앉아 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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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정상도 쉬운 편은 아니었다.

암벽이 이어졌고 미끄러운 경사길이 계속되었다.

 

새것은 좋은 것이여~~ 좋은 것이여~~

주문을 외우며 도착한 정상.

 

힘들게 올라선 정상은 역시 멋진 파노라마 경치를 대기 시켜 놓았다.

정상 표지판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 표식이 보인다.

 

첫 만남이니 만큼 정상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눈도장을 찍는다.

한미산악회는 만날 때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베푸는 것을 즐기는 산악인들 복 있을진저.

라면 국물이 소중한 건 뚜벅이들만의 느낌이라도 좋다.

 

우리뿐인 정상에서 한국의 구정이라는 명절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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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

궁금했던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

 

과연 올라올 때 힘들었을 것이라는 느낌이 팍팍 왔다.

가파른 길이 무너져 있고 바위를 기어 올라가야 했다.

 

크게 위험한 건 없었지만 고개를 4개 정도 이어가야 하는 길.

하산을 마치며 참 행복한 산행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성취감이라는 에너지를 충족시킨 산행이었지만 역시 새것이 좋았다.

먼저 하산한 덕분에 아이스하우스캐년 들머리로 차를 몰았다.

 

입산금지니 그냥 들어가도 된다는 등 말들이 있었기 때문.

이것 역시 호기심 해소차 확인할 이유가 있는 것.

 

트레일 입구엔 통제 요원이 문 닫았다라는 푯말과 함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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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법 지키기를 잘했다.

법은 지켜져야 하고 우리는 준법 산악회다.

 

그 모범답안을 누가 들을세라 입속으로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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