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아침
2006.05.07 06:02


토요일 아침.
벌써 5월의 첫째주가 지난다.
창문을 열어 내다 보니 사방에 꽃 들이다.
이곳은 일년내내 꽃들이 가득하지만 , 그래도 5월이라는
선입감 때문인지 봄바람에, 봄냄새가 더욱 느껴지는 느낌이다.
지난주 발디산행은 나에게는 유난히 힘들었었다.
몸이 좀 불편했던 탓도 있었겠지만 한발짝 한발짝이
모두 힘에겨운 노동으로만 느껴졌으니..
그리고 Saddle 쯤에서 정상에 가고싶은 마음을
일찍이 접은것이다. 미련없이……..
그런데 그렇게 미련없이 접은 마음이 산에서 내려오면서
내내 나를 떠나지 않는다.
“정상에 못가면 어때” 내 스스로 생각하다가,
금방 바꿔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으면 갈수도 있었는데..”
“지난번에도 발디정상에 올랐었는데..”
다시 “정상이 다는 아닌데…”..
“그래도 끝까지 오르고 나면 성취감이 있는데~~”
아이고~~ 아무리 여자라지만 어쩌면 이렇게 마음이 열두번도
더 뒤집어지는지…
일주일동안 왔다갔다 하는 내 마음 나도 몰라…
그래 맞아… 그 마라톤때문이야.
내 앞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산에 오르는 모습들을 떠올리니
다들 마라톤 때문이야..
아침에 벌떡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나는 마라톤은 못해도 집앞 바닷가라도 뛰자!!!
그래 나도 뛴다, 그리고 뛰었다..
얼마나 뛰었는지는 나 만의 비밀이다..
이번주는 나도 정상을 향해 가야지..
아름답다는 5월의 Mugu Peak 에…….
오늘 밝은 이 아침에 한잔의 커피와 함께
하모니카 소리를 듣는다.
하모니카 불고 싶은 날
한걸음 다가서면
두걸음쯤 물러서는 그리움으로
빈잔을 든다.
이처럼
빈잔을 들고 사는 일은
쓸쓸해도 아름다운 것 이라서
계절이 오가는 것처럼
늘
들뜨고 설레이는 일이기도 하다.
강이
끊임없이 제속을 닦아내며
깊어가는 것처럼
사람도 익어가며 깊어 진다.
산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람이 되는 일
마음을 열고 살라는
님의 부름같아서
샛강가로 나가 하모니카를 분다.
반짝이는 물비늘처럼
가지에 걸린 연처럼
하염없이 펄럭거리면서
세월이 오면 오는대로
삶이 가면 가는대로
나를 업고
생의 고비를 열심히 넘고 넘는다.
아침 마당에서
어느 소설가의 뻑?인생 고백처럼
문뜩 하모니카를 불고싶은
오늘은
그처럼
뜻없이 설레이고 마는 날이다...
- 좋은 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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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배낭도 벗어버리고...운동화신고...소풍가듯 하려하는데...
안돼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