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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일탈

2007.10.31 10:27

민디 조회 수:660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는 산들을 충분히 쉬게 해야한다.

   오늘의 사건은 뱃사공들이 산으로 올라 간 것이 아니고,
심마니들이 전혀 할 일이 없는 바닷가에 놀러 간 것이다.
이런 기회로 바다는 넓고 깊다는 진리를 알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공연히 우왕좌왕 했다. 오늘 입을 의상 때문이다.
그래도 왕복 10마일은 걷는다지.  이것 저것 입어 보다가 등산화를 신고, 잠깐 변화를
준답시고  사복 티셔츠를 입었다. 집에서 나오다 보니 양복입고, 갓 쓰고,자건거를
타는 꼴이었다.영 몸이 어색하였다.
  
     오늘은 모처럼 산으로 부터의 일탈로 게티센터 문화기행을 하기로 했다.
집행부에서 빠르게 짜신 계획에 많은 회원들이 나오셨다. 만남의 장소에는 나랑 비슷한 엉거주춤
패션이 유행이었다,  기네스 김 선배님은 폴로 티셔츠에 무늬있는 벨트를 하시고 오셨다.
김여사는 꽃무늬 스커트를 입으시고 '게티 패션'이라고 주장하신다.

    우리는 바닷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먼저 앞장서시며 써억써억 걸어가시는 한 분이
눈에 들어 왔다. '아니 선배님이 오늘 선두 리더세요?' '응,여기는 거의 내  나와바리 (특수용어) 거든'
그 분은 성함이 아주  덕(?)스러운 분이시다. 지상에서는 물찬 제비같이 보무도 당당하셨다.

  바다는 텃세를 부렸다. 바다의 모래들은 등산화를 신은 나를 거부하고 기어코 내 발가락에
물집으로 복수를 하였다.아니  이래뵈도 샤스타 산에서도 물집 안 잡히고 산행을 했는데 너무하네.
발가락들이 바다에서 낯을 많이 가려 적응을 못했나 보다.

    점심 쏘시는 것에 당첨이 되신  유선생님이 사주신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고.
게티센터로 향했다. 문화기행의 백미는 역시 기차타기 였다.트램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도시에서 우리들은 고소증세가 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기운 찬 한 분, 역시
덕스러운 분이셨다.  도시에서는 펄펄 나신다.어느새 발빠르게 게티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로
갈아 입으시고는,'패션으로는 사실 내가 ' 앙드레 장' 보다 한수 위'라고 하신다.자타가 공인하는 패션리더
앙드레와 라이벌의식을 심하게 느끼고 계신 듯 했다. 몸은 우르락 부르락 늘 화가 나 계시지만.
얼굴은 박꽃같이 환하게 항상 미소 지으신다.


    스페셜 르네상스 작품을 다 같이 투어를 하기로 결정 했다. 안내원의 설명을 크게
듣기 위하여 헤드 셋트을 한 개씩 주는데 떡 선배님이 얼른 받으신다.'왜,필요하세요?'
'내가 이중 언어를 하잖아,영어는 거의 모국어 수준이니까 잘 알아 듣지.' 그 동안 믿거나 말거나
통신으로 K고 S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학력위조가 아니라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이 되는 시점이다.

  또한 그림을 감상하는 중 많은 지침을 주셨는데 '옛날 사람(르네상스)들이 정말 그림을 잘 그렸어요.
그리고 유리 속에 들어 있는 그림이 비싼 거예요'    하품을 하시며 슬그머니 없어 지셨다.

   오늘은 도시의 천사,덕스러운 분이 주인공이셨다.
나도 한 때 같은 동아리로 한 솥 밥을 먹었는데 손 깨끗이 씻고, 나는 심마니가 되어 산으로 갔다.

"  덕이 형님!   도시는 형님이 지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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