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10/ 25 브라운 마운틴 댐
2025.08.11 14:48
오늘 산행은 두 명이 했다.
다음 주 발디는 혼자 산행할 확률이 높다.
모두 들 휴가차 해외로 튀는 중이니까.
누구는 지금 프랑스에서 헤매고
강원장님도 이번 주 알래스카로 피서를 떠난다.
하지만 무소의 뿔처럼 혼자 하는 산행도 구웃~!
카풀로 출발하며 강원장님이 묻는다.
오늘 산행은 트윈픽이지만 복수전은 어떻냐고.
그 말은 가브리엘레노 트레일(Gabrielino Trail)로 가자는 것.
지난 6월 산불 관계로 트룹봉을 포기하고 가브리엘레노 트레일로 갔었다.
초행길이었다.
그때 감동 받았다.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그늘진 숲 터널.
심산유곡.
그때 시간에 쫒겨 목적한 ‘브라운 마운틴 댐까지 못갔었다.
그 댐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브라운폭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그러니 그때 못 가본 그 댐까지 가자는 말씀.
그 말에 퍼떡 그때으 그늘 터널이 생각났다.
OK.






땡볕 산행보다는 백번 그늘 산행이 좋고 또 호기심 충족도 되니까.
기도도 없었는데 스와처 폭포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다.
스와처 계곡도 그늘 터널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물이 많이 야위었다.
이 더위에 물이 실개천처럼 마른 것.
그래도 물가 트레일은 싱싱한 숲 터널을 이루고 있다.
휘파람이 절로 나오는 그늘 길.
물길 따라 내려가다 보니 갈림길이다.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서야 한다.
이 갈림길에는 상당한 규모의 리조트가 있었다.
그 흔적이 바베큐 그릴과 건물터와 아스팔트 잔해.
큰물 몇 번에 흔적만 남기도 사라진 리조트.





능선에 올라서니 폭포로 내려가는 길과 가브리엘리노 갈림길.
아직 스와처 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폐쇄다.
들어가면 500불 벌금이라는 경고판.
그런데 오늘 보니 부자들이 많이 보인다.
하나 둘 셋... 머리를 세어보니 오천불이 훌쩍 넘는다.
겁이 없는 건지, 영어를 모르는 건지, 반항하는 건지 모르겠다.





가브리엘리노 트레일로 들어서는 초입은 땡볕 바다.
뜨겁다.
깡패 햇볕.
속도를 내어 숲 터널로 들어서야 한다.
기억에 남아 있던 그늘 터널로 들어섰다.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느낌 좋은 그런 길이 아니다.
고도가 낮고 또 계곡을 따라 더 낮추는 거라 더운 걸까?
이곳 계곡에도 물이 많이 없다.
이 계곡을 아로요 세코(Arroyo Seco)강이라 부른단다.
히스페닉 말로 ’마른강‘.
트레일은 그 마른강 따라 내려가는 중.
나는 산행이 끝나면 꼭 올 트레일AllTrails 홈페이지를 찾는다.
초행길이면 더 적극적으로 지도를 찾게 되는 건 ’숙제‘ 때문.
틀린 숙제는 틀린 정보를 주는 거라 그렇다.
전번 산행 때 돌아선 오크와일드(Oakwilde)를 지난다.






오크와일드는 대단위 리조트가 있던 곳.
아로요 세코 강 큰물이 덮쳐 자연으로 환원시킨 곳.
이 계곡은 활엽수 숲이 좋고 경치가 아름다워 한때 복작였었다.
부자들이 이곳에 별장을 짓고 상업용 리조트도 생겨났다.
그러나 주기적인 홍수에 모두 강물에 씻겨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을 뿐.
호화판 리조트는 꿈인 양 지금은 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크와일드 캠프장을 지나니 갈림길과 표지판이 나온다.
무조건 계곡 속으로 간다.
왜? 능선에 댐을 만들리는 없으니까.
슬그머니 욕 나온다.
한국 산엔 안내 표지판이 너무 많아 짜증 나고 미국은 그 반대.
앞길이 훤히 뚫린다.
깔때기 모양의 계곡이라 하산할 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중.
그 말은 그늘도 사라졌다는 말씀.
덥다.
진짜.
이때쯤 브라운 마운틴 댐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사를 갔나 없다.
더운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눈치를 본다.
여그서 그냥 돌아갈까요?
그러면 또 와야 되잖아.
목적했던 댐 보러.
그렇다.
이 초행길을 선택한 이유는 호기심 충족도 있다.
댐이 있다면 물 찰랑이는 호수도 있을 거고 탁족도 가능하겠지.
그늘도 없는 오름길을 꺼이꺼이 올랐다.
그때 물소리가 들렸다.
눈 아래 보이는 계곡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햇볕 속 고개에 올라서자 그 정체가 나타났다.
댐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허풍 좋은 미국인이 붙인 이름이 ’브라운 폭포‘다.
기대했던 호수는 마음속에서만 찰랑이고 있다.
큰물이 댐 안쪽에 토사를 쌓아 계곡물이 폭포가 된 것.





호기심이 풀렸으니 돌아섰다.
물 없는 물가 그늘을 찾아 점심을 먹는데도 덥다.
이 트레일 첫 산행, 첫인상은 이랬었다.
물길 따라 만들어진 높낮이가 급박하지 않은 트레일.
거기에 그늘 좋지,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간지르지.
점점 물이 많아지는 맑은 개울, 이끼 낀 바위, 푸르른 초목.
룰루랄라 길이네요~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 하는 길.
노루꼬리만큼 물도 그늘도 적어지고 하늘엔 깡패가 퍼 붙는 중.
안 하던 짓을 한다.
우산만한 그늘만 만나도 퍼질러 쉰다.
전에 한번도 쉬지 않고 올랐던 길을 이번엔 그늘만 보면 쉰다.
그 더운 산행에도 한 생각 떠오른다.
오늘 고집스레 댐을 봤으니 망정이지, 돌아섰다면 또 올뻔했잖여~
마지막 갈림길까지는 그늘 한 점 없는 바닷가 길이다.
지금 내가 간절하게 소원하는 건 스와처 계곡물 탁족이다.





땡볕 고개를 넘어 스와처 그늘 계곡에 입성.
제일 먼저 한 게 폭주기관차처럼 열 받은 얼굴 세수와 발 담그기.
아이스하우스캐년 얼음물이 아니라 오줌 줄기로 변한 아로요세코 강.
적당히 차가우니 그것이 고맙다.
머리에 질끈 동여매었던 스카프에 물을 묻어 벅버벅 몰래 샤워.
빡신 하루를 보냈다는 넘치는 성취감.
목적을 이룬 것은 순간이지만 그 울림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다.
이제 살만한 모양.
가을이나 겨울엔 활엽수가 많은 이 트레일 단풍은 멋질 것이다.
그때 또 와야지.
그러나 여름엔 다시 올 일 읍따.
꼬박 6시간 산행.
나중 스마트폰 앱을 보니 거리가 14마일 정도로 나와 있다.
그나저나 다음 주 일요일 발디봉을 갔다 월요일 한국엘 나간다.
책 만들러.






그러나 나는 믿는다.
산악회 누군가 혼자라도 산행 방 숙제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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