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3 - 의사가 없는 환경에 사는 사람들
2008.09.04 10:15
3. 의사가 없는 환경에 사는 사람들
도착한 첫 날 저녁, 도지사와 나르항 시장님들께서는 양국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여 우리와 함께 자기네들의 문화(춤과 음악 등)를 우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시대의 유물인 듯한 문화회관은 우리나라 세종회관처럼 높고 커다란 곳인데 그 곳에는 수 백 명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울란바타르 공항에서 본 사람들보다 더 순수하고 순박해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아줌마, 아저씨, 동생, 언니, 오빠, 아들, 딸들의 모습을 꼭 빼 닮은 한국인의 정다운 얼굴이었습니다. 우리들 6명의 의료진-외과, 소아과, 내과, 마취과의사들과 한의사, 약사-들은 다음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의사를 제대로 만나 볼 수 없는 그런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의사들이 왔다고 하여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은 유목민족의 특성대로 야채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물이 거의 없는 그 곳에서는 채소가 자라기 어렵고 그나마 채소가 자랄 때까지 한 곳에서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인가 봅니다. 왜 채소를 먹지 않느냐고 물어보니까 동물들이나 채소를 먹지, 사람들은 특별하니까 그 채소를 먹고 사는 동물만 먹는 것이라고 하여서 한참 웃고 말았습니다. 양고기 등의 육류를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뚱뚱한 편이고 고혈압을 많이 앓고 있으며 대부분 머리와 어깨와 허리와 다리가 아픈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불치의 병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몽골에 가기 전에 러시아에 간 의료선교사들의 의료 활동을 찍은 비디오테잎을 보았는데 뇌막염, 반신불수, 하반신마비, 고질적인 피부병, 기타 여러 가지 불치의 병들이 그 자리에서 낫는 것을 보고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 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혹시 . . . 좀 이상하다'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잠깐 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번에 몽골에서 그러한 환자들을 저에게 보내주시고 치료에 임하는 자세를 알려 주셨습니다. 이번에 우리들이 의료선교를 펼친 곳은 나르항시에서 13지구라는 곳입니다. 그 곳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었는데, 20가구에 변소가 한 동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3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아주 가난한 지역이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시멘트로 만든 아파트는 유리도 제대로 끼어있지 않은 엉성한 건물인데다가 아파트 동과 동사이의 마당에는 나무 한 그루 없이 푸석한 먼지가 풀풀 나는 그런 곳입니다.
우리들은 아파트의 넓은 교실같은 장소에서 진료를 시작하였는데 문 밖에는 수 백 명의 환자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준비를 하는 동안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보는 저는 겁이 났습니다. '제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저렇게 많은 환자들을, 더구나 불치의 환자들까지 저에게 보내주셨습니까? 생각지도 않던 몽골에는 갑자기 왜 부르셔서 이렇게 저를 놀라게 하십니까?’제대로 먹지 못하여 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 더러운 환경에서 피부병이 고질이 되어 낫지 않고 가려움과 아픔에 피고름이 나오는 피부병환자들, 뇌막염에 걸린 지체부자유환자들, 많은 환자들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두통과 어깨 결림과 요통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다리 한 쪽이 소아마비로 절고 있는 하체불구자, 5살 때 귀가 먹은 마흔일곱 살의 아주머니환자를 보면서 주님께 따졌습니다. ‘ 왜 그들은 아무 죄 없이 저렇게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저들이 저렇게 되면 주님께 어떤 덕이 됩니까? 왜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엔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조차 없는 것입니까?’ 는 도저히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어 그냥 눈물만 흘리면서 치료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두통과 견비통과 요통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그 자리에서 싸악 낫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눈과 머리가 시원해지고 어깨가 가벼워지며 허리가 가뿐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단 한 번 만에 치료가 된 분들은 나가서 침의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여 더 많은 환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현대의학으로 잘 낫지 않는 불치의 병을 가진 환자들은 무조건 한의사인 저에게 보내는 것이 불문율(?)처럼 되어서 제 앞엔 언제나 이상한 불치병환자들이 기대에 찬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의사들이 가져간 약들은 집에 가서 먹고 나서야 효능이 있지만 침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효험을 보기 때문이지요.
6살짜리 작은 남자아이는 작년에 말에서 떨어진 후, 반신불수로 1년 이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작은지 4살 정도의 모습이었는데 주님을 믿느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맑은 눈동자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들의 부모도 작았지만 착한 마음으로 갈구하는 것은 무척 컸습니다. 저는 눈물을 흘리면서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이 아이를 고쳐주세요. 이 아이를 고쳐주세요’ 침 치료가 끝난 후 마비된 왼쪽 팔을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두 팔을 번쩍 들었습니다. 웃어보라고 하니 한 쪽으로 치우쳐져서 얼굴이 비뚤어졌던 양 쪽 입술이 제대로 똑 같이 웃었습니다. 과자를 주었을 때 습관적으로 오른팔로 그 과자를 받으려고 하여 “아니, 왼쪽 팔로 받아라.” 하니까 정상적으로 왼쪽 손을 사용하여 정확하게 과자를 받고 인사를 하고 나가면서 다리를 절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살아계심을 분명히 보여주시는 특별한 은총이었습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아낙네는 씩씩하게 말 장화를 벗었습니다. 무릎 밑까지 오는 장화를 벗은 다음, 3겹이나 겹쳐 입은 바지를 하나씩 벗었는데 그녀의 오른쪽 다리에는 누런 피고름이 함께 줄줄 나오면서 가려움과 아픔의 피부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무려 5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좀 나았다가 좀 더하다가 하다가 이제는 전혀 낫질 않는다고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고질적인 피부병에다 추위 때문에 털옷까지 입고 그 위에 가죽장화까지 신었으니 도저히 나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내 가슴이 아플 정도로 그녀의 괴로움이 전해져 왔습니다. 방법은 주님께 매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침과 부황을 사용하여 정성껏 치료했습니다. 시커먼 피고름이 엄청나게 나와서 섬찟한 느낌이 올 정도였습니다. 여러 개의 창문과 문 안팎에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수십 명의 환자들이 서로 보려고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정말 주님께 매달리면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의심없이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치료를 한 후에 그녀에게 물어보니 가렵고 아프던 다리가 시원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침치료룰 끝내고나서 소독을 한 후에 연고를 바르고 마이신을 충분히 드렸습니다.
저는 말합니다. “당신은 분명히 나았습니다. 오늘부터 이 다리를 열어놓고 공기가 통하게 하면 좋아질 것입니다. 우리들이 드리는 약을 드시면 반드시 나아서 다시는 안 아플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전능하신 권능의 손이 당신을 낫게 하신 것 입니다. 절대로 아픈 다리를 옷으로 덮지 말고 견디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완전히 아물게 될 것입니다.” 겁 없이 주님의 이름으로 나을 것을 선언하면서 그분과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고 그러면 완전히 낫는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다시 한번 또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갑자기 미국에서 함께 가신 내과선생님께서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재시면서 놀래 소리 쳤습니다. “ 와, 와, 이거 야단났네, 혈압이 260 mmHg이나 되는데 . . .” 이 정도로 혈압이 오르면 스트록이 오는 등 큰 야단이 납니다. 그래서 “제가 치료해 볼까요?” 라고 여쭈었습니다. 왜냐하면 각자 자기들의 환자를 치료하기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그 선생님께서는 곧 저에게 환자를 보내주셔서 저는 기도를 하면서 열심히 치료를 하였고 치료후에 그 선생님께서 다시 혈압을 재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35 mmHg 만큼 수치가 떨어진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고혈압 환자는 몽골의 종합병원 내과의사의 어머니였는데 치료 전과 치료 후의 수치가 25 mmHg이나 차이가 났고 두 시간 후에는 무려 40mmHg나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저를 도구로 써 주시는 주님의 능력이었습니다.
5살 때 열병에 앓은 후 귀가 안 들리는 마흔 일곱 살의 아주머니는 역시 고혈압에다 머리와 뒷목이 뻗치고 어깨가 아파서 왔습니다. 여느 환자들처럼 두통과 목 아픈 것을 치료하면서 다른 고혈압 환자처럼 똑같이 치료를 했는데 치료 후 느닷없이 제 입에서 “들리지요? 당신은 지금 나아서 잘 들릴 것입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통역은 그녀의 뒤에 있었는데 통역의 말에 그녀는 안 들린다는 의미로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습니다. 슬금슬금 들어와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모든 게 궁금하여 구경하던 사람들과 치료를 받고 있던 사람들이 와~하고 웃었습니다. 안 들리는 사람이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또 한번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들은 물론 저 자신까지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런 결과였습니다.
제가 말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시어 고쳐 주신 것입니다. 믿습니까? 절대로 의심하지 말고, 믿으십시오. 네 믿음이 너를 살린다고 하신 말씀을 꼭 믿고 살면 다시는 병마에 시달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들 앞에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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