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Miles 걸어서 Yosemite 까지 - 이정현.
8월30일 토요일, Labor Day 연휴를 맞아 우리 산악회에서는 Bishop와 Mammoth Lake 중간에 위치한 Toms Place 의 예약한 French Camp 로 갔다. 일부 회원들이 몽골과 바이칼호 원정을 떠난 관계로 우리 회원 9명과 초청인 4명 등 13명이었다.
오후 늦게 도착하여 송총무와 박광규 선배부인께서 마련하신 숯불 불고기, 생선매운탕 등은 천하일미였다. 이야기꽃을 피우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6시에 기상했다.
8월31일 일요일, 날씨는 약간 구름이 낀 편에 쌀쌀했고 바람도 약간 분다. 여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국으로 아침을 먹은 후 점심으로 만들어 준 김밥을 배낭에 넣고 차편으로 Mosquito Flat Trail Head (10,200‘) 에 도착하니 8:00 AM, 그 곳에서 만난 Ranger로 부터 바람이 꽤 강하게 예상되고 눈발이 날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우리들은 Wind Jacket, 방한모, 장갑 등으로 무장하고 Hiking을 시작하여 예정지인 Mono Pass(12,000‘)로 향했다.


남서쪽으로는 Mt. Mills, Mt. Abbot, Bears Creek Spire 등 만 삼천 Ft가 넘는 고봉들이 빙하를 안은 채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동쪽으로는 Mt. Morgan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모두 다 올라가고픈 유명한 산 들이다. 우리들은 중간 중간 기념촬영을 하며 어렵지 않게 Mono Pass에 올라 조금 밑에 있는 Summit Lake에서 점심을 들었다. 바위 뒤에서 바람을 피했지만 간간이 돌풍으로 모래가 날려 점심을 방해하기도 했다. 우리들은 이 곳에서 헤어지기로 하고 북서쪽의 진한 고동색 산들을 배경으로 넣고 기념촬영을 했다.





나는 나의 목적지인 Yosemite 를 향하여 회원들과 헤어졌다. 잠시의 헤어짐이지만 혼자 떠나는 나를 못내 아쉬어 한다. 내리막길인 Mono Creek Trail 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중간에 몇 명의 낚시꾼들을 만났다. Second Recess 를 지나면서는 나무들이 무성하고 또 간간이 Aspen 단풍나무들이 들어서 있고 몇 그루의 소나무들은 크기가 엄청나다. 
5시 반 경, John Muir Trail 로 들어섰다. 여기서 조금 남쪽에는 Vermilion Resort 로 JMT 하는 사람들이 Resupply 받는 곳이다. 조금 올라가다 JMT 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Yosemite 를 출발한 지 일주일이라고 한다. Creek 을 따라 조금 오르니 연기냄새가 난다. JMT 하는 사람들이 불을 피운 것이다. Sierra National Forest에서는 대부분이 만 피트 이하에서는 불을 피울 수 있으나 만 피트 이상에서는 불을 피우면 안 된다는 표지판이 있어서 내가 만 피트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그들 근방에 Tent 를 치고 몸의 땀을 대충 닦은 후 Cook 하기도 귀찮아서 가지고 간 떡으로 저녁을 먹는데 약간 상한 것 같지만 억지로 참고 먹었더니 다시 넘어온다. 나는 그 떡을 먹은 후 산행 내내 구토증세로 고생을 했다. 먹지를 못 하여 기운을 차리지 못 하니 산행이 무척 힘들었다.


45파운드 정도의 배낭은 갈수록 무거워졌고 발걸음은 한없이 느렸다. 오랜 등산경험에서도 처음 하는 경험이다. Silver Pass(10,900‘)를 넘어 Purple Lake 에서 잠을 잔 후 오후에 Red's Meadow 산간도시에 도착하여 Store 에서 식량을 조금 구입하고 식당에서 햄버거를 시켰지만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Store 앞에는 JMT 하는 젊은이들이 앉아서 Store 로 미리 부쳐 둔 소포들을 찾아서 배낭에 담고 있고 남는 것은 서로 교환도 하고 주기도 한다.



나는 이 곳 JMT 를 두 번 다닌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River Trail 로 해서 PCT (Pacific Crest Trail) 로 들어섰다. 작년에도 본 Devil's Postpile, 그리고 김명준, 배대관 회원과 함께 정상에 올랐던 Banner Peak이 보인다.
이 Banner Peak에서 김철웅회원이 빙하에서 미끄러져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던 바로 그 산이다.


인적은 없고 알 수 없는 Creek 근처에서 Tent 를 치고 Chile & Bean Can 을 데워 겨우 조금 먹고 먹지 않는 음식들은 땅을 파고 묻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Thousand Island Lake, 힘든 발걸음을 수없이 헤아리며 넘은 Donohue Pass, 전에는 거뜬하게 넘고 다른 사람들의 배낭도 도와주었었는데 Pass를 넘어 Tuolumne Meadow 로 향하는 내리막길에서 JMT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다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힘들게 올라온다. 왜 사서 고생을 하는가? 부부끼리, 가족끼리, 또 친구들이랑 아니면 나처럼 혼자서 . . . 이것도 다 팔자, 업보가 아닐까?






도도히 흐르는 Lyell Folk 옆에서 자고 난 새벽은 꽤 쌀쌀하다. (35도 내외) Tuolumne Meadow 에는 Camping 객들과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지친 몸을 푹 쉬었지만 아직도 속은 안 좋다. Store 에서 주로 과일과 채소로 요기를 했다. Can 스파게티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이제는 화강암 Dome 들과 Pinnacle 들로 Climber 들의 천국, Yosemite 경내로 들어섰다. 산 속의 부자들을 위한 Sunrise camp , 예약을 일이년 전부터 해야 한단다. 그들이 보는 것이나 내가 보는 것이나 다 같은 것인데 . . .



Yosemite 는 천의 얼굴이다. 아침저녁, 계절 따라 각도에 따라 언제나 우리들을 감탄하게 한다. 일정에 있던 Half Dome 에 오르는 것은 너무 지쳐 지나쳤다. Nevada 와 Yosemite Fall 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Labor Day 가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혼자 지내던 고요함과 자유로움, 평화로움이 멀리 가 버리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가지고 간 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져 더 많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Curry Village 에서 5불내고 한 샤워로 몸은 상쾌하다. 오후 3시 30분, Merced 로 향하는 Bus 를 탔다. 앞자리의 초로의 두 미국여성들이 어찌나 말들이 많던지 . . .
쓸쓸히 혼자서 떠나는 뒷 모습을 보고 송 여사께서 눈물이 낫다고 하더군요.
좋은 사진 감사하고 건강히 돌아오셔서 반갑씁니다.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내년으로 미루고 주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