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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6. 유명한 텔레지(Terelj)국립공원

드디어 나르항에서의 의료 선교를 끝내고 우리는 다시 현대판 말을 타고 울란바트르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나르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 민박 집 ’게르‘ 주인은 떠나는 버스에까지 따라와 눈물을 흘리면서 소똥에 넣어 구운 감자를 주었습니다. 나르항에서 울란바트르로 오는 중간에 우리들은 아름다운 구릉과 구릉사이에서 그 분들을 기억하며 감자를 먹었습니다. “왜 소 똥 냄새가 나지 않을까?”하며 의아해하고, 어떤 환자가 주었던 소련제 맛있는 초코렛을 생전 처음 먹어보고 선교사님께서 준비하신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우리들은 오는 길에서 진짜 몽골의 말을 타고 사진도 찍고, 에델바이스도 캐서 가방에 넣고, 성가도 부르면서 울란바트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때가 다 되었지요.


우리들은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을 러시아 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찬양 전도 집회에서 보내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오랜 역사속에 러시아의 영향으로 몽골에는 여기 저기 러시아 글씨로 씌어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처럼 우리나라 세종문화회관같은 문화센터 (?)가 많이 있어서 그 곳에서 공산당 집회같은 것들이 많이 열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의 찬양 열기는 너무 뜨거워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놀라움과 감동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말씀을 끝내시면서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을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바람에 앞의 단상에 올라 설 자리가 없을 정도가 되어 그냥 그 자리에 서게 한 채로 모두에게 안수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목사님을 통한 하늘의 메시지가 힘 있게 전해지는 것을 보며 내 자신의 보잘것 없는 작은 믿음을 진정 회개하고 바위처럼 굳건히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은
우리들이 각자 맡은 바 모든 사역을 은혜롭게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높은 하늘은 너무나 맑고 깨끗한데 무슨 연유인지 서울 행 비행기가 또 하루 연기되어 우리들은 갑자기 신나는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을 모아 놓거나 다른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우리들은 그런 것도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모두들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되어 노래를 부르며 몽골의 정취를 맘껏 음미할 수 있었답니다. 가는 길 곳곳에는 우리나라 성황당처럼 돌을 무더기로 쌓아 놓은 곳이 많이 있는데 그 곳에는 반드시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구릉에는 우리나라의 달동네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몽골의 공동묘지라고 합니다.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공룡박물관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몽골의 초원에 공룡들이 많이 살았었다는 기록을 반증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인지 탈레지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공룡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원에 보이는 천 마리, 만 마리나 될 것 같은 소, 말, 낙타, 염소, 양 떼들을 보면서 공룡이 노닐던 평화로운 공룡시대를 상상하였습니다. 몽골의 옛 궁궐을 재현한 민숙촌에 들려서는 누군가 왕과 왕비가 되어 그들의 옷을 입고 대신들을 호령(?)하였습니다.

드디어 우리들은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텔레지(Terelj)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 1시간 정도의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곳은 많아도 그렇게 커다랗고 특별한 예술품처럼 펼쳐져 있는 곳은 드물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머리를 돌려 우리들의 눈이 볼 수 있는 모든 곳에는 그냥 거대한 예술품이 있지요.

커다란 푸른 초원 위에 이곳 저곳 흩어져 있는 하얀 '게르' 들과 소, 양, 염소, 말과 검은 색의 야크들, 그런 모든 것들은 청록색 바탕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이랄수도 사진이랄수도 없어 그저 최고의 예술품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있고 아름답습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나 있는 나무들조차 그 곳에서는 꼭 일부러 세워놓은 듯 신비로롭게 보입니다. 울산바위보다 더 큰(?) 소똥 바위와 장충체육관 만한(?) 거북바위, 금강산의 만물상 바위같은 많은 바위들까지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기를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열심히 사진을 찍어 증거를 포착하려고 하였으나 허사였습니다. 왜냐하면 National Geography에 나오는 작품사진보다 열 배, 백배, 아니 천배보다 더 멋있는 광경이 펼쳐진 즐비한 풍경은 자연적으로 연출된것을 눈으로 보기만 할 뿐 역시 우리들의 사진으로 잡기에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그저 내 눈으로 보고 내 마음 속 그리고 내 머릿 속 컴퓨터에 잘 저장해 놓았을 뿐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몽골에는 동남아시아의 반짝이는 네온싸인대신에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히 많은 별이 있습니다. 몽골에는 남태평양의 비취색 바닷물 대신에 드넓은 초원과 맑은 하늘이 있습니다. 몽골에는 우럽국가의 미남미녀 대신에 말, 양, 염소, 소, 낙타, 야크의 6축과 함께 정겹게 살아가는 유목민 가족이 있습니다. 몽골에는 미국의 쭉쭉 뻗은 고속도로 대신에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지방도로가 있습니다. 몽골에는 선진국의 복잡함 대신에 고요함과 한적함이 있는 나라라고 합니다.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가 아니고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정말로 볼 수 있는 이 때, 주님의 영광과 은혜에 찬양과 찬미의 노래를 불러 몽골 땅 곳곳에 울려 퍼지게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울란바타르 시내를 지나다니면서 그림속의 궁전처럼 생각했던 몽골 최고의 징기스칸 호텔에서 대한항공의 특별배려로 몽골에서의 마지막 밤을 정말로 묵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각자 받은 주님의 은혜를 이야기하느라 한 밤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저를 몽골 땅에 부르시어 놀라운 체험으로 많은 것을 직접 보여주시고, 깊은 믿음을 심어주시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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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라, 미국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에서


나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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