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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인천 공항 별곡

2006.05.25 14:16

나마스테 조회 수:657



사건은 어제 오후에 이미 시작 된거나 진배 없었다.
휴대폰이 웬쑤지.

"나마스테냐? 나 장원선데 김명준 형님이 25일 목요일 9시 20분 아시아나로 한국에 들어 간다. 민디 찾아 같이 공항에 마중 가도록."
"오우케이"

서울에서 빅 비즈니스를 할까, 말까, 해보자, 그만 두자, 그래도... 연습이라도 한다는 민디와, 새벽 7시 40분, 인천 공항 버스 타는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밤새 퍼마신 술 땜시롱 늦을까, 가위에 눌려 빨간 토끼 눈으로 벌떡 일어나니 새벽 6시.
후다닥 벤소로 가서, 푸다닥 세수를 하고 냅다 택시를 잡아 타고 민디를 만나 공항으로 직행.

공항엔 박영석 팀을 기다리는 보도진과 환영객이 모여 있었다.
근디 예리한 앵경을 쓴 민디가 한마디 한다.
"선배, 아무래도 요상혀. 명준형 서울 고등핵교 동창, 정현형 경복고 동기들이 한명도 안 보이잖여."
그러고 보니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횡단 성공'이라는, 박영석의 이따~만한 프랭카드는 보여도 '세계 최초 최고령 7세밋 등정자 김명준'은 안 보였다.
(주! 월간 '사람과 산' 전문 등산잡지에서는 칼츠텐트를 명준 형님이 올랐다는 걸 기자가 확인하고 그렇게 이번 호에 토픽 보도를 했다. 나는 형님 만나 확인을 한 후 쓰라고 했으나 그 기자가 다른 곳에서 확인 했다니 지 책임이다. 그게 확실하다면 정말 세계 최초다!)

어찌 되얐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신경질을 참고, 아시아나 카운터로 갔다.
"김명준씨가 이번 뱅기에 탑승했는지 확인 해 주세요."
"어떻게 되십니까?"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니 안심 하셔. 선. 후배 관계요."
"법률로 친족이라는 증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디요."
"이보쇼. 새벽잠 설치고 온 사람잉께 되는 방법 일러 주쇼. 대한민국에서 안되는 일이 어디 있소?"
"예약자 명단을 볼 수는 있습니다. 백프로 확신 할 수는 없지만."
"그거라도 압시다. 예약을 했다면 분명히 타실 분이니께."
"아무리 뒤져봐도 김명준씨는 없는디요."
"낼 거, 모래 거, 다 뒤져 보셔잉"
"죄다 없는디요."

그 때쯤 승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훌륭한 박영석과 그 대원들이 까맣게 탄 얼굴로 나왔다.
반가워 격려의 악수를 하고 혹시나 하고 출입문을 바라 보고 있다가, 앙 도르지 셀파를 만나 명준형에 대하여 물어 봤다.
없었다.
뱅기가 아무리 커도 자외선에 까만 얼골은 몇명 되지 않았을 것 아닌가. 또 서로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말은 확실한 정보다.
민디도 발이 넓었다.
김영미라고 명준 형님과 남극 대륙 빈슨 매시프를 갔다 엘에이에 들린 대원과 이바구를 나눴다.
그 친구는 박영석 대원이었고 이번엔 등정을 하지 못했다.

"선배, 이 뱅기는 무조건 안 탓고 네팔서도 얼굴 마주 치지 못했답니다."
"돌아 가자. 덕분에 여러 사람들 만난 것으로 만족하고."

튀어 나온 조동이를 가위로 자르면, 두 근은 될만하게 나온 입을 빨면서 돌아 섰다.
민디네 가게 귀경을 가기로 했다.
서초동 내 사무실 가는 길목인 이테원에서, 가족일 수도 있는 분이 앤틱과, 엘에이 유명 브랜드 커피 숍을 연습으로 한다고 했다.
숖은 고풍스럽고 격조가 있었고, 커피 맛이 좋았다.

민디가 커피에 다시다를 넣었는지 커피 맛이 있어 홀짝 거리고 있는데, 그때, 따르릉.
"나마스테? 나 김명준이야."
"아이고 성님. 지금 어디 계세요?"
난 내심, 명준 형과 정현 형이 방콕 쯤에 나와 계신줄 알았다.
"여기 카트만두여."
"오잉? 아직 거기세요?"
"어제 이인정 회장님과 저녁을 함께 했는데 이 회장이 자네의 책을 가져 왔더구먼."
참말로, 발도 안 달린 책이 히말라야 나라까지 날라 가다니.
"근디 언제 오세요?"
"내일 들어 갈 예정이야."
아아 오늘 밤은 일찍 자야 겠다. 내일 또 새벽에 일어 나야 함으로.

여기서의 팁!

1. 확실히 등반은 끝났다. 사람 사는 동네로 무사히 내려 온 것이다.
2. 원서형은 반성하지 않으셔도 된다. 왜? 손해 배상 청구, 쑤~ 들어 갈 거니까.
3. 커트만두- 방콕 좌석은 오케이.
4. 방콕- 인천 행은 거/의/ 확/실/하/다/는 전언.(원서형, 명준 형 말씀)
5. 따라서 그 말 믿고 낼 새벽 또 민디를 만나기로 했다.
6. 이렇게 부지런하게 살아 본적이 있었던가?
7. 책상에 앉으니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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