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人」
2006.05.14 05:26
*** 작년 우수 무렵 소개했던 시라서 절기에 조금 안 맞지만, 에베레스트 발대식 때 배대관 회장님이 낭송하셨던 시라서 기억들을 더듬어보시라고 올려봅니다. 送君南浦 부분 번역은 아래와 같이 "님 보내는 남포에는"으로 된 것도 있고 "님을 남포로 떠나보내니"로 된 것도 있더군요. 한문을 잘 아시는 분은 둘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가르쳐주십시오. (필자 주)
-------------------------------------------------------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비 갠 언덕 위 풀빛 푸른데
님 보내는 남포에는 구슬픈 노래 흐르고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리
해마다 이별의 눈물 보태는 것을)
정지상 ( ? - 1135 ) 「送人」전문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 강물을 식수로 마시고 생활용수로 쓰던 옛 사람들에게 대동강의 해빙은 내가 수도관 터지는 소리를 듣던 어느 봄날 아침의 반가움보다도 훨씬 더 큰 감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데 정지상이라는 고려시대 시인은 대동강물이 녹아 흐르는 게 반갑지 않다. 대동강이 님을 싣고 떠나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의 슬픔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이 보태져 대동강은 마르지 않을 거란다. 강둑에 빛나는 푸른 봄과 대조되어, 님을 떠나보내는 옛사람의 순정이 더욱 애잔하다.
-------------------------------------------------------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비 갠 언덕 위 풀빛 푸른데
님 보내는 남포에는 구슬픈 노래 흐르고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리
해마다 이별의 눈물 보태는 것을)
정지상 ( ? - 1135 ) 「送人」전문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 강물을 식수로 마시고 생활용수로 쓰던 옛 사람들에게 대동강의 해빙은 내가 수도관 터지는 소리를 듣던 어느 봄날 아침의 반가움보다도 훨씬 더 큰 감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데 정지상이라는 고려시대 시인은 대동강물이 녹아 흐르는 게 반갑지 않다. 대동강이 님을 싣고 떠나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의 슬픔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이 보태져 대동강은 마르지 않을 거란다. 강둑에 빛나는 푸른 봄과 대조되어, 님을 떠나보내는 옛사람의 순정이 더욱 애잔하다.
댓글 7
-
바람 (風)
2006.05.14 10:38
칠언시(七言詩) , 격조(格調) 있고, 참으로 좋읍니다. 이리좋은 KAAC 를 왜? 그리도 분탕치려 하시는지 ?, 제발들 구경만 하시고, 비켜가 주십시요! 부탁 합니다. -
한영세
2006.05.14 12:23
문맥으로 보아서 "님을 남포로 보내니" 혹은 "님을 남포로 보내자니"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로는 이 句에서 그 쓰임새가 가장 특이한, 그럼으로해서 가장 중요한 글자는 "動"자인데 이것은 "님을 남포로 (떠나) 보내자니 (아음이 움직여) 슬픈 노래가 절로 나는구나"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蛇足을 달자면 마지막 句에서 "綠波"라는 표현이 참 좋은데 해석에는 빠진 것이 아쉽습니다. 이런 정도는 어떨까요? " 해마다 이별의 눈물, 푸른 물결에 더해지는 것을." -
김 성진
2006.05.14 14:34
좋은 시가 머리속에 맴돌며 전구절이 생각나지 않아 아쉬워 하던 차에 기억을 되새겨 주시어 고맙습니다.
"송군남포"의 경우 한자의 성격상 어느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나 정황상 "님 떠나 보내는 남포에는"으로
해석하는 것이 어떨지요? 왜냐하면 이 여인은 대동강가에서 눈물어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남포는 대동강 또는 평양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이니 만큼 남포에서 사랑하는 님을 아주 멀리 이를테면
"한양"이나 아니면 "중국"으로 떠나 보내며 솟아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부른 노래는 아닐지요?
-
김동찬
2006.05.14 15:19
세분의 해석이 다 이 시가 갖고 잇는 격조를 높이는 것 같습니다.
얄팍한 지식으로 아는 체 하다간 망신만 당할까 싶어 두렵습니다.
언제라도 제 해석의 미흡한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부디 지도해주셔서 더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詩情日日添綠波 입니다.
-
초보자
2006.05.14 16:15
잘모르지만, 속이 꽉차게 익은 보리같이 늘 겸손히 머리 숙이는 김동찬시인님.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맘 푸욱~ 놓으세요. 지식만으로 시를 쓰고 이해하나요? 그 시를 쓴 시인이 아닌 이상 그 시인의 깊은 내면세계를 어찌 다 알 수 있겠어요. 그저 감수성 예민했던 때안묻은 사춘기고교생의 맘이 다시되어 조금이라도 더 음미하고 탐구해 보는거죠.
김동찬선배님과 그리고 필립선배님은 매우 지적이고 모범적이신 분들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
나마스테
2006.05.16 12:18
"해마다 이별의 눈물, 푸른 물결에 더해지는 것을."
캬~ 절창이다. -
필립 김
2006.05.17 12:22
여기다 뭐라고 한마디 써보려고 몇번째 들락거리는데..
도무지 뭐라해야할찌~~~
에이구~ 나도 모르겠따....'캬~ 절창이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98 | 「정님이」 [2] | 김동찬 | 2006.05.15 | 478 |
| 397 |
월드컵 엘리지
[8] | 나마스테 | 2006.05.15 | 660 |
| 396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3] | TK | 2006.05.14 | 450 |
| » | 「送人」 [7] | 김동찬 | 2006.05.14 | 589 |
| 394 |
가자~ 다울정으로
[3] | 구염둥이 | 2006.05.13 | 455 |
| 393 | 「새」 [1] | 김동찬 | 2006.05.13 | 424 |
| 392 | 다음에서 본 기사(펌) | 중산 | 2006.05.12 | 420 |
| 391 | 「즐거운 편지」 [6] | 김동찬 | 2006.05.12 | 538 |
| 390 |
썰렁한 얘기13
[9] | 이명헌 | 2006.05.11 | 747 |
| 389 | 「보리고개」 [1] | 김동찬 | 2006.05.11 | 464 |
| 388 | 「나비야 청산가자」 [4] | 김동찬 | 2006.05.10 | 791 |
| 387 | 썰렁한 얘기12 [3] | 이명헌 | 2006.05.09 | 54443 |
| 386 | 재미로 보는 산행영상 [1] | 필립 | 2006.05.09 | 431 |
| 385 |
Flying Cameraman
[2] | 한영세 | 2006.05.09 | 454 |
| 384 | 「자모사(慈母思)」 [2] | 김동찬 | 2006.05.08 | 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