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찌 잊으리 ..Grand Canyon 정상을 !!
2006.09.08 09:24

새볔에 눈을 떠보니 4시30분이다.
왠지 느낌이 이상해 시간 계산을 해보니 어머나… 알람을 분명 3시30분으로
해 놓았는데.., 1시간 늦게 일어난것이다.
허둥지둥 회사 파킹장에 5시반까지 약속한 택시를 놓치지 않으려
서둘러 회사 파킹장으로 달려갔다.
1대의 버스는 6시에 L.A.에서, 그리고 한대는 Valley에서 모여서 함께 7시까지
로랜하잇에 있는 그린 마켓에서 모여, 그곳에 모인 회원들을 태우고
그랜드 캐년으로 향했다.

우리 산악회 20 여명, 그리고 KART 30 여명, 그리고 동창회 등등..그 가족들을 합해
무려 90 여명의 대 가족이 그랜드 캐년으로 떠났다.

떠나기전 지나번 110 도에 다다르는 더위로 약명높은 전의 경험담을 많이 듣고
떠나는 길이라 걱정이 앞선다.
우리 산악회에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알듯이 나 만큼 겁쟁이가 또 있을까.

떠나기전에 배회장님께서 모든 회원들을 모아놓고 주의사항을 말씀하신다.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그러니 각별히 안전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동절 연휴지만 잘 빠지는 길을 달리며 우리는 그랜드 캐년 Mather 캠프 그라운드에
생각보다 이른 저녁 6시경에 도착, 각 팀마다 배정된 캠프 싸이트에 짐을 풀었다.

배회장님이 제공해주신 6 인용 텐트가 이번 나의 홈 스윗트 홈이다.
은숙씨, 그리고 송정순선배님, 나 …함께 있을 식구들이다.
Mrs Yang 이 함께 있고 싶어 자꾸 우리 텐트옆을 기웃거리지만,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Mr.Yang 에게 보내며 한바탕 웃었다.


다음날 기상 5시반, 그리고 출발이 6시반이다.
어제밤 잠을 설친 탓일꺼다. 무거운 몸에 걱정이 앞선다,
이번 예약, 준비로 항상 애쓰시는 장원서 선배님께서 오늘의 날씨는
최고의 컨디션이라 일어 주신다.
얼마나 다행인가!!

모두 함께 집합된 상태에서 베회장님의 주의 사항이 다시 이어진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3팀으로 나누었다.
A팀: South Kaiba Trail, South Rim: 리더: 김명준.
B팀: South Rim. Indian Garden: 임흥식
C팀: 관광팀.
A팀인 우리의 Trail은 South Kaibab trail로 내려가며 Bright Angel Camp Ground 에
내려가서 (7.1 Miles) 그곳에서 점심을하고, Indian Garden(5miles)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Indian Gardne 에서 South Rim(4.6miles) 으로 올라오는 Trail이다.

60 여명이 함께 시작하는 Trail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지난번 읽은 매가진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중에 1위에 나온곳이
미국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관광으로 잠시 머물러 보는 이 정경을 어찌 이것에 비할수가 있으랴.

김명준선배님이 선두에서 리더를 하시며 내려가신다.
나또한 뒤질세라 그뒤를 열심히 따라 내려간다.
내가 우리 산악회에 다니지 않았다면, 과연 이러한 경험은
내 인생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 아닌가..

조금 내려가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왠지 가슴이 아려온다.
내가 이곳에 처음 온 것은 예전 학생때 한국에서 다니러 오신 아버지를 모시고였다.
그 먼길을 운전하며 오는길에, 한국에 좁은땅에 비해 미국의 비어있는 이 넓은땅에
왠지 화까지 난다고 하셨던 아버지.
내가 커서 한 첫번이자 마지막 효도가 이 그랜드 캐년 방문이었는데…….
얼마를 내려갔는지 모른다….
이 장엄한 자연에 내가 감히 어떤 말을 할수있을까..

내려 갈수록 기온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100도를 훨씬 넘을수도 있다는 경고을 미리 알았던 탓인지,
마음의 준비를 한탓이지…..생각보다 견딜만하다.
곳곳에서 불어와주는 바람은 우리의 땀방울을 시켜주고,
눈앞에 펼쳐지는 장엄한 정경에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오전 10시 30분경에 생각보다 빠르게 콜로라도 강가에 도착했다.
내려오느라 지친몸을 시킬겸 우리는 Bright Angel 물가에 앉아 이른 점심을 먹는다.
벌써 나는 더위를 먹었는지 과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히지 않는다.

벌써 앞쪽의 몇명은 식사후 일어서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우리의 고난은 시작되는것이 아닌가..
이곳에서 인디언가든 까지는 5마일 정도..지금의 목표는 일단 인디언가든 까지다.
우리 몇명은 출발하기 시작했다.
몇명의 선배님들과 같이 떠나면 안된다는것을 일찌기 터득한 우리는,
송정순, 이천구 선배님들의 뒤를따라 출발했다.
떠난지 30분이되니 나는 벌써 조금씩 뒤 처지기 시작한다.
그래…길은 오직 한길이니 잊어버릴 염려는 없다고 했으니..
내가 끝까지 가는 힘은 내가 내 능력껏 가는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나를 달래며 한발짝 한발짝 올라간다.
뜨거운 햇볕에 기온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인디언가든에 도착하니..정말 이제는 지치기 시작한다.
더 이상 한발자욱도 더 못갈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아~~~~~ 이곳에서 어찌 또 4.6 마일이나 되는 림까지 그것도 앨레베이션 게인이
3000 이 넘는곳을 올라간단 말인가………


막 도착하신 박광규선생님 부부께서 걱정 하지말고 쉬며쉬며 가라고 위로를 해주신다.
그리고 함께 가자고 용기를 주신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시다. 히말라야까지 다녀오시고,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시는 두분….
앞서거니 뒷서기니하며 오르다 결국 Mr.양 부부과 함께 “우리는 죽으나 사나 함께”
구호를 부르며, 헤어지지 않을것을 다짐하며 한발짝 한발짝 오른다….

갑자기 워키토키에서 정철교 회장님께서 벌써 정상에 오르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이제 3시반인데………
아니,, 아침에 장어구이라도 혼자 들고 오셨나?
지난번 골고니아 정상에 가시더니그 힘이 이리로 옮겨 지셨나?
우리는 추측을하며 한발짝 한발짝 오른다……

아직도 2 마일이나 더 남았나보다.
나는 다 보내고 혼자 주저앉아 버렸다……
이때 어디선가 나타나신 이정현선배님.
주저않아 있는 나를 보시며 ,베낭에서 신문지에 꽁꽁 싼 뭔가를 꺼내시는데……
역시 우리의 영원한 Mr. 카리스마 !!!!!
꽁꽁 얼어있는 Gatorade를 꺼내시는게 아닌가…….
체면도, 훗날 어떤것도 생각하지 않고 나는 그냥 무조건 마셔버렸다…
이선배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많이 마신것 알아요…
그렇치만 도저히 Stop이 안되었어요..^^*
이제 1.5 마일이 남았나..
한명 한명 정상에 도착하는 모양이다.
우리 산악회에서 남은 사람은 나와 Mr.양부부.
그리고 밑에서 애쓰며 힘들어하는 분들을 보살피며 올라오시는 김명준선배님,
그리고 김동찬, 임흥덕씨…

이렇게 힘들어서 자주 쉬며 오른다해도 한발짝 한발짝 오르면 난 갈수았어…….
나는 자유롭게 나르는 새가 되어 지금 이 경이로운 세계를 나르고 있는거야...!!
마음으로 스스로 격려하며 오르는데…
위에서 갑자기 정회장님 목소리가 들린다.
태미! 정상에 다왔어.. 조금만 힘내!!!…
정회장님의 얼굴을 보는순간 나는 베낭을 집어던지며 그냥 주저앉아 버렸다…
아~~~~ 내가 해냈구나!!!!!!

이번의 긴 산행에서 내가 그래도 오를수 있었던것은 그동안 산에 다니며,
쌓아온 인내하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내가 발디산를 오를때, 마지막 힘든 고비를 넘기던 그 기억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한발짝 한발짝 올랐다.
내가 어찌 우리 발디산을 잊을수 있을까!!!
그리고 함께 격려하며, 아끼는 마음들..
그러한 배려가 없었다면, 정상은 내게 없었을 것이다.
다시는 오지않겠다는 결심을 수도 없이 되새기며 오르는 산.
그 정상에 서면 나는 여지없이 오늘도 또 마음을 바꾸는
변덕쟁이가 되어버린다.
다시한번 우리 산악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6
-
風
2006.09.08 09:40
태미형, 눈물나서 글읽다가 눈물 훔치고 다시 읽기를 한시간 하고도 오십구분! 여하튼 자세한 등정기 전후반 죄다 알았구만 이라 고맙구만요! -
하늘과산
2006.09.08 10:10
선배님 보기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자 맛잊게 잘먹었읍니다 -
필립
2006.09.08 13:26
제가 올해에 저지른 실수중 가장 큰것은 이번 등반을 함께 하지 않은것입니다.
올해에 가장 후회될일이 무엇이 될것인가 하면...당연히 이번 그랜드캐년을 함께 못했음입니다.
그 며칠을 얼마나 후회하고...얼마나 부러워했는지..
이런 실수는 한번이면 족할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특별이 이런 자세한 기록을 남겨주신 태미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산회원
2006.09.08 15:39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글을 읽으니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꿈을 갖게 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양은형
2006.09.17 12:10
정말 좋은 음악과 사진, 정말 그날의 감동이 가슴가득히 스미는 듯 합니다.
태미씨 이렇게 부러운 솜씨가 있는지 감탄스럽습니다. 너무 부럽기도 하구요.
고생고생하며 같이 올라왔던 생각과 다 올라와서의 기쁨 다시한번 떠 오릅니다.
좋은 시간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해요. 저는 은형이랍니다. -
태미
2006.09.19 03:03
스티브씨, 그리고 은형씨,..
그날 많이 힘들었는데, 함께 다짐하며, 격려하며 올라온 추억..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꺼예요.
그리고 두사람의 다정한 사진.. 얼마나 보기좋은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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